4일차 아침은 일찍 일어났다.
그 덕에 드디어 English breakfast를 맛볼 수 있었다.
이름 그대로 영국식 아침식사이다.
뭐 거창할 거 없이 가정에서 먹는 아침밥상 정도이다.
Bon 뭐시기에서 먹었는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ㅋ
6 파운드의 Royal breakfast를 먹었는데
반숙 계란후라이 2개, 감자튀김, 볶은 콩, 소시지, 구운 토마토, 햄 2개 정도였다.
양은 많긴 하더라.
그런데 영국 식사는 항상 채소가 부족하다.
따로 시키려니 돈이 문제니.. 그저 고기에 만족할 수 밖에.
첫 일정은 기마병 박물관!
오전 11시에 예정되어 있는 기마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
한 시간 전 도착해 박물관을 먼저 둘러보았다.
한 쪽 벽면은 마굿간이 잘 보이도록 통유리로 되어 있었다.
다른 한 쪽에는 기마병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.
킁짜는 신나게 이거 입었다 저거 입었다~
난 그 틈에 말 모형과 찰칵!
기념품점에서 말 위에 올라탄 곰기마병 인형과 넥타이를 구입했다.
박물관을 빠져나와 정문을 향하니 문 양쪽으로 기마병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.
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, 기마병들도 익숙한 풍경인 듯 했다.
런던 날씨는 괴팍하다. 그 괴팍함이 유명하다.
비가 오다말다 하더니 결국 정식 교대식 행사는 취소가 되었다.
그러나 정문 쪽에서 진행되는 진짜 교대식은 볼 수 있었다.
한시간마다 교대하는 기마병은 그냥 교대가 이루어지지 않고
그 절차와 법도를 따라 행해지기 때문이다.
굉장히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었다.
더 자세한 기억을 적고 싶지만, 지식과 표현의 한계가..ㅠ
오다말다하는 비를 뚫고 웨스트민스턴 사원 도착!
왕족들의 수많은 무덤을 보유하고 있다.
무덤 외에도 이 곳은 왕실 행사가 많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.
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며
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장소였다고 한다.
좋았던 점은 한국어 안내 스피커가 있다는 것이다!
지금까지 방문한 곳 중 한국어로 된 안내 책자, 스피커는 단 한 곳도 없었다.. ㅠ
그러나 이 곳은 한국어로 된 안내 스피커를 들을 수 있으니
그 반가움이란 ㅠ
열심히 사원을 걷고 있는데 킁짜가 날 붙잡았다.
작은 예배가 이루어지니 움직이면 안된다고 한다.
그걸 내가 알 턱이 있나!(킁짜는 천주교 집안, 나는 불교 집안이다.)
다음에는 이 인간을 꼭 절에 데려가야겠다.
비가 그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.
5개의 정류장을 거친 후 소호에 도착했다.
오다 안오다 하는 비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이 뚝 떨어지자
우리의 생각은 단 하나 밖에 하지 못했다.
옷을 사야해!
아크테릭스 매장으로 가서 같은 모델의 패딩 남성용, 여성용 각 하나씩을 구입!
일단 근처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.
영국에는 스코틀랜드가 있다. 스코틀랜드에는 연어가 있다.
우리는 영국에 있다. 그러므로 연어를 먹어야 한다!!!!
연어회 연어회 노래를 부르다 겨우 찾아들어간 한 일식집.
정말 터무니없는 가격과 양....
회 세 점에 7 파운드를 받아 처먹다니....
우리나라처럼 한 접시, 일인당 가격이 아니라 한 점 한 점으로 계산....ㅠ
영국, 특히 런던에서는 일식을 먹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.
관심은 없지만 왠지 가봐야할 것 같은 대영박물관에 도착했다.
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 데다 입장료가 무료라서 가긴 갔는데..
사실 대영박물관에 대한 나의 생각은 좋지 않다.
약탈, 도굴 등으로 물 건너와 있는 물건들 보는 게 좋을리 만무하다.
물론 좋은 의미로 기부를 받거나 구입한 물건들도 있겠지만,
그렇다 하더라도 나에게 다가오는 이미지는 좋지 않다.
한국실은 조금 높은 곳 구석진 방에 위치한다. 굳이 찾아서 가봐야 한다.
다른 곳을 둘러보고 온 뒤에 한국실을 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.
그렇지만 '이 곳에 있는 것이 적어서 다행이다'라며 위안을 삼았다.
점심이 부실했기에 저녁은 잘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킁짜에게 발동되었다.
그래서 선택한 게 한식!
조금씩 뻔한 영국 식사에 질려가는 참이었다.
대영박물관 근처에 위치한 우정분식으로 향했다.
'하나'라는 이름으로 된 슈퍼마켓(쪼끄만 한인마트쯤?) 지하 1층.
한식 메뉴가 다양하게 있었는데 그 중에
김치찌개와 두부김치제육을 골랐다.
마치 김치 못 먹어 안달난 사람들마냥 자연히 김치에 눈이 가더라ㅋㅋ
김치찌개는 좀 단맛?이 났다. 매운맛을 많이 죽였더라.
두부김치제육은 환상이었다! 적당한 매운 맛에 김치가 잘 볶아져
먹는 내내 킁짜와 "메뉴 잘 골랐다"며 냠냠쩝쩝.
마지막으로 기념품을 몇 가지 구매~
영국 국기가 그려진 손톱깍기와
영국 동전과 국기가 함께 달려있는 키홀더, 기병대 키홀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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